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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부계보다는 모계 유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전문의 제프리 번스(Jeffrey Burns) 박사는 어머니가 치매환자였던 사람은 아버지가 치매를 겪었던 사람에 비해 치매와 관련된 핵심 뇌부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번스 박사는 어머니가 치매환자였던 11명, 아버지가 치매환자였던 10명, 부모가 어느쪽도 치매를 겪지 않은 32명 등 60세 이상 노인 53명을 대상으로 화소기반 형태분석법(VBM)을 이용해 3차원 뇌지도를 작성한 결과 치매 모친 그룹이 치매 부친 그룹과 정상부모 그룹에 비해 치매와 관련된 핵심 뇌부위인 해마옆이랑(parahippocampal gyrus)과 설전부(precuneus)의 회색질이 2배나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색질은 대뇌의 겉부분으로 신경세포들이 모여있으며 회백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이라고 불린다. 신경돌기들이 모여있는 속부분은 하얀 색이어서 백질(white matter)이라고 한다.
치매 모친 그룹은 또 치매 부친 그룹과 정상부모 그룹에 비해 뇌의 전체 용적(brain volume)이 1.5배 더 손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매년 뇌가 조금씩 위축되는 게 보통이고 이것이 꼭 치매의 신호라고는 할 수 없지만 치매 환자의 경우 뇌의 위축 속도가 훨씬 빠르다.
번스 박사는 이 결과는 치매가 부계보다는 모계 유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이유는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세포 안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오직 모계를 통해 유전된다.
미토콘드리아의 문제가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번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최신호(3월1일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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